10월 18일 아침에도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의 SEC 제출 목록은 9월 14일 서류에서 멈춰 있었고, 드러켄밀러 본인의 새 인터뷰나 기고도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가 "쉬웠다"고 말한 투자 하나를 꺼내 볼게요. 살 빼는 주사약을 "면도날 장사"로 읽고 일라이 릴리를 일찍 샀지만, 700달러대 후반에 다 팔았어요. 그 주식은 10월 16일 1,257달러에 마감했어요.

기준일 2026년 10월 18일 · 최근 24시간은 한국시간 10월 17일 아침부터 18일 아침까지예요. 보유 주식 수와 금액은 미국 상장 주식 보유 보고서(13F)의 분기 말 기록이고, 실제로 사고판 가격은 아니에요.

"그건 쉬웠어요"

2024년 11월 5일, 미국 대선 투표일에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니콜라이 탕엔 대표가 뉴욕으로 드러켄밀러를 찾아갔어요. 다음 날 공개된 팟캐스트 'In Good Company'에서 탕엔이 "비만약 회사에도 일찍 들어갔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답했어요.

"그건 쉬웠어요. 미국인 심리를 알면, 아무 노력 없이 살을 뺄 방법이 있다고 하면 어떻겠어요. 우리가 가까이 있어서 약이 듣는다는 건 일찍 알았어요. 그런데 약을 끊으면 살이 다시 찐다는 말을 듣고, 이건 일종의 면도날 장사구나 했어요. 사람들이 계속 약을 먹어야 하니까요."

스탠리 드러켄밀러, NBIM 팟캐스트 'In Good Company' (2024년 11월 6일 공개)

면도날 장사는 면도기를 한 번 팔고 끝내지 않고, 갈아 끼울 날을 계속 사게 만드는 사업이에요. 그가 본 핵심은 약효보다 "끊으면 돌아온다"는 부작용 쪽이었어요. 환자가 약을 오래 먹어야 한다면 매출이 해마다 되풀이되거든요. 일라이 릴리는 당뇨약 마운자로와 비만약 젭바운드를 파는 회사예요.

18개월 뒤를 먼저 그린다

이 판단은 그가 늘 말하는 습관과 같은 틀이에요. 같은 팟캐스트에서 그는 "현재에 투자하지 않는 게 아주 중요하다. 18~24개월 뒤 상황을 그려 보고, 그게 지금과 다를지, 가격이 그걸 반영하는지 본다"며 투자자들의 가장 큰 실수가 현재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2015년 로스트 트리 클럽 강연에서는 이 원칙을 첫 스승 스페로스 드렐레스에게 배웠다고 밝혔어요. 2022년 손(Sohn) 콘퍼런스에서도 "주가를 움직이는 건 변화"라고 했어요.

비만약에 대입하면, 2022년의 릴리 실적보다 '약을 계속 맞아야 하는 환자 수'가 2년 뒤 얼마나 늘지를 먼저 그린 거예요. 이런 방식은 좋은 숫자를 찾는 일보다 시장의 다음 장면을 먼저 쓰는 일에 가깝다는 평도 있어요. 그는 2026년 2월 모건스탠리 대담에서 자신의 강점을 IQ보다 "방아쇠를 당기는 것(trigger pulling)"으로 꼽았어요.

쌓을 때는 천천히, 털 때는 한 분기에

듀케인이 일라이 릴리를 처음 담은 건 2022년 2분기예요. 6월 말 29만7,150주, 약 9,600만 달러로 전체 보유액의 7%였어요. 계산하면 그때 분기 말 주가는 약 324달러예요. 2023년 9월 말에는 엔비디아·쿠팡·마이크로소프트 다음 네 번째로 큰 종목이었어요. 약 2억4,400만 달러, 비중 8.8%였어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가 분기 말에 들고 있던 일라이 릴리 주식 수. 2022년 6월·2023년 9월은 HoldingsIntel의 13F 정리, 2023년 6월·12월과 2024년 3월·6월은 모틀리 풀이 인용한 헤지팔로 집계, 2025년 3월은 모틀리 풀 보도 값이에요. 2022년 9월~2023년 3월과 2024년 9·12월 값은 확인하지 못해 비워 뒀어요.

2023년 6월 말이 정점이었고, 그 뒤 석 달마다 조금씩 덜다가 2024년 1분기에 한꺼번에 85%를 팔았어요. 6월 말에는 한 주도 남지 않았어요. 13F는 분기 마지막 날 사진만 보여 줘서 판 날짜와 가격은 나오지 않아요. 가격은 본인이 팟캐스트에서 "릴리는 700달러대 후반에 팔았다. 수익은 괜찮았지만"이라고 직접 밝혔어요.

같은 자리에서 고백한 두 번의 이른 매도

그는 비만약 이야기 바로 뒤에 "다 훌륭했던 건 아니다"라며 엔비디아를 함께 꺼냈어요. 엔비디아는 아주 잘 샀지만 파티가 막 시작될 때 800~900달러(액면분할 전)에 팔았다는 거예요. 한 달 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도 엔비디아를 800~950달러 사이에서 전부 판 것을 실수로 꼽았어요.

두 매도는 시기도 겹쳐요. 그는 2024년 3월 말 엔비디아와 다른 많은 포지션을 줄였다고 CNBC에 밝혔고, 3월 31일 기준 13F 원문에는 엔비디아가 17만5,943주(분할 전)만 남아 있어요. 일라이 릴리를 85% 덜어 낸 것도 같은 분기예요. 1년 넘게 크게 오른 두 종목을 한 분기에 함께 정리한 셈이에요.

이어진 말이 그의 습관을 잘 보여 줘요. "나는 20년 들고 가는 버핏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2~4년짜리 큰 흐름을 찾아요. 둘 다 거기 들어맞았어요." 그해 5월 CNBC에서도 엔비디아를 줄인 이유를 "나는 워런 버핏이 아니다. 10년, 20년 들고 있지 않는다"고 설명했어요.

일라이 릴리는 10월 16일 1,257.03달러, 시가총액 약 1조1,800억 달러로 마감했어요. 그가 말한 '700달러대 후반'을 775달러로 잡으면 지금 주가는 그보다 약 62% 높아요. 처음 담은 분기 말 주가(약 324달러)와 견주면 판 값이 약 2.4배, 지금 값은 약 3.9배예요.

여기부터는 해석이에요. 일라이 릴리 매도는 엔비디아만큼 아픈 실수는 아니었어요. 매입 단가의 두 배 넘는 값에 팔았고, 그 돈은 2024년 다른 베팅으로 옮겨 갔어요. 다만 '면도날 장사'라는 판단 자체는 틀리지 않았는데 2~4년이라는 자기 시간표가 먼저 끝났어요. 그가 말하는 원칙, 곧 "산 이유가 사라지면 산 값은 상관없다"는 판단이 아니라 기간 규칙에 따라 판 경우에 가까워요.

그는 같은 팟캐스트에서 "판 것보다 비싸게 되사는 걸 개의치 않는다. 좋아하진 않지만 기꺼이 한다"고 말했어요. 실제로 듀케인은 2024년 4분기에 일라이 릴리를 다시 사기 시작했고, 2025년 1분기에 52% 늘려 9만4,830주, 비중 약 2.6%가 됐어요. 정점 때의 6분의 1쯤 되는 크기예요.

2026년 6월 말 13F에서는 일라이 릴리가 상위 20개 종목에 보이지 않아요. 대신 업종 분류로 헬스케어가 34%로 가장 커요. 1위는 암 재발 검사 회사 나테라로 318만6,306주, 약 8억6,500만 달러, 비중 16.6%예요. 같은 표에 복제약 회사 테바 제약도 약 2,100만 달러(0.41%) 들어 있어요.

나테라는 릴리를 산 바로 다음 분기인 2022년 3분기부터 담기 시작했다고 Daily Hodl이 전했어요. 기사가 적은 매입가(주당 35~50달러)는 13F로 확인할 수 없는 주장이에요. 테바는 그가 모건스탠리 대담에서 직접 든 사례예요. 이익의 6배에 거래되던 회사가 바이오시밀러로 성장 전략을 바꾸는 걸 보고 샀고, 16달러이던 주가가 32달러가 됐다며 "오늘만 보면 돈을 못 번다"고 했어요. 비만약은 떠났어도 '앞으로 바뀔 몸값'에 거는 쪽은 여전히 그의 포트폴리오 한가운데 있어요.

오늘 확인한 기록

스탠리 드러켄밀러 최근 24시간 공개 행보 (10월 18일 아침 기준)
구분최근 24시간유효한 최신 기록
SEC 공시0건9월 14일 대량보유 신고(Schedule 13G)와 정정본
공시로 확인된 포트폴리오 변화0건6월 30일 기준 13F(8월 14일 제출). 신고 총액 약 52억1,000만 달러
본인 인터뷰·강연·기고0건공개 자료 모음의 마지막 항목은 2026년 2월 모건스탠리 대담이에요
주요 언론 보도새 행보 보도 없음2분기 13F 재정리, 8월 기고의 AI 작성 논란 같은 지난 보도들이에요

공개 자료 모음은 빠지는 항목이 있어 영문·국문 뉴스 검색과 함께 봤어요. 재무부 공식 금리는 10월 18일 조회 때도 10월 16일 값이 가장 최근이었어요. 10년물 5.09%, 30년물 5.43%예요. 장기 국채 되사기(바이백)도 10월 15일 10~20년 구간 60억 달러 매입 뒤 새 운영이 없어요.

다음 시험대는 10월 27~28일 연준 회의예요. 미국 금리가 아직 낮다는 그의 9월 진단이 맞는지 보여 줄 자리예요. 7~9월에 무엇을 사고팔았는지는 11월 중순 나올 3분기 13F에서 보여요.

확인하지 못한 것